엷은 색의 시간

이스트 기무라 - 소리,빛,향기의 조화를 통한 뮤직테라피 (at 2007.09.08 14:17)

crazypeach 2011. 3. 18. 17:00





  중학교 때였던가?

  우연히 오카리나라는 악기의 선율을 듣고

  (속어로 하자만) 뻑가버린적이 있다.

 

  주먹 두개의 크기도 안되는 자그마한 악기가

  풀룻저리가리의 영롱한 음이 나올 수 있는지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다.

  그 뒤로 오카리나를 배워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닿지 않았다.

  오카리나에 대한 동경만 자리 잡을즈음.

 

  우연히 지하철에본 이스트기무라 내한공연 광고.

  사실 이스트기무라가 어떤 밴드인지 몰랐지만

  '오카리나'를 주요 악기로 하는 밴드라는 말에

  꼭 보고싶다고 생각했을 때, 프리코에서 우연히도

  공연이 떠서 기쁜 마음으로 접수했고

  7일 공연을 보러갔다.

 

  사회자가 이번 공연은 소리,빛,향기의 조화를 통한

  뮤직테라피의 컨셉이라고 하면서 눈을감고 음악을 들으며

  풍경을 한번 떠올려보라- 라는 말에

  '코스모스의 왈츠'나 '물과의 여행'은 그 이미지를 떠올리며

  들었더니 정말로 내 머릿속에서 코스모스가 춤을 추고

  물방울이 부유하듯이 떠다니는 것이었다.

 

  새삼 음악에는 말로 표현 하지 못할 힘이 있구나.라며

  기무라 히토시의 오카리나 연주를 2시간10분을 음미하였다.

  어떤 곡은 휘몰아치는 태풍같았으며 다른 곡은 잔잔한 들녁.

  또 다른 곡은 주루룩 흘리는 눈물과 같았다.

 

  오카리나 이외에도 성악가의 노래나 오카리나연주에 맞춘

  비보이의 댄스와 현대무용. 또 사물놀이팀과 협연까지

  하나의 공연에서 다채로운 공연을 본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한번 오카리나에 뻑이 가게 해버린 공연이기도 했다.

 

 

 

  (+) 오카리나를 부시는 기무라히토시씨는 공연 내내 한복을

        입으셨는데, 사회자 말처럼 한복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외국인은 처음 본것 같다는 말에 1000% 동감! 

 

  (++)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우리나라의 공연 관람매너는

          아직 한참 모자란것 같다. 연주중에 여기저기서

          돌아다니거나. 떠들고. 심지어 '찰칵'소리를 내면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

          아직 우리나라는 문화선진국이 되기에는 모자란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