엷은 색의 시간

더 재킷 (at 2008.01.06 22:33)

crazypeach 2011. 3. 18. 17:18






  개봉날만 기다려왔던 영화였는데

  시사회를 볼 기회가 생겼다.

  원래는 금요일날로 예정되었던 시사회가

  주최측의 착오로 토요일로 변경되어

  어제 보고왔다.

 

  영화 줄거리를 간략하게 보고나서

  왠지 '나비효과'틱한 영화인것 같아서 얼른 개봉하길 기다렸다.

  나비효과를 너무 인상깊고 또 흥미진진하게 봤기 때문에

  기대감이 컸다. 그리고 내심 메멘토만큼 이해하기 어려울까봐

  걱정도 했었다.

  결론만 말하자면 메멘토처럼 복잡하지도 않았고

  나비효과만큼 극적인 반전도 없었다.

  뭐 기대에 못미쳤다고 할 수 있을 정도?

 

  나비효과가 현재에서 과거로 돌아가 과거를 바꾸는 것이라면

  더 재킷은 현재에서 미래를 보고 현재의 일을 바꾸는것이었다.

  이 점에서 더 재킷이 극적요소가 떨어지는것 같다.

  왜냐면 미래를 보고 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사용되었던 내용이라 그닥 신선한 소재는 아닌것임이

  분명하다. 그래서 그런지 긴박감이라던지 스릴감은

  다소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 한다.

 

  너무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좀 실망을 했지만

  영화는 볼만 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에드리언 브로디의 연기는 정말 리얼했다.

  재킷에 꽁꽁 묶여 몇시간을 시체보관소에 들어가있는

  주인공의 역할은 너무나 리얼하게 보여준것.

  안그래도 마른 배우가 진짜 피골이 상접했다고 할 정도로

  빼빼 말라있었고, 넋이 나간 표정까지 완벽했다.

  그리고 예정된 미래를 바꾸기 위해 미친놈 취급을 받으면서까지

  한 가정, 그리고 한 아이를 위한 그의 노력 또한

  백분 잘 나타냈다. 보는사람이 감정이 이입될 정도로.

 

  재키역의 키이라 나이틀리도 제 몫을 잘 해주었다.

  케리비안의 해적이나 오만과 편견 등 그녀가 출연한

  수많은 작품에서와는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과거에서 온 잭 스탁스를 보고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은

  정말 '재키'다웠다.

 

  이 외에도 베커박사나 로렌슨박사 분의 배우와

  메켄지역의 다니엘 크레이그의 연기도 훌륭했다.

  '더 재킷'의 한가지 아쉬운 점은 극적인 요소가

   더 가미되었음 했다는 점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