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 드롭 (at 2008.01.10 13:31)
간만에 본 뮤지컬.
방황하는 별들과 비슷한 류의 뮤지컬이래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긴줄 알았는데
세상을 반대하고 나선 상처받은 젊은이들의 이야기였다.
중학교시절 성폭행을 당하고 그뒤로 삐뚤어지게 산 여자.
카레이서의 꿈을 안고 카센터에서 열심히 일한돈으로
한탕주위에 빠져 바다이야기로 망한 남자.
어릴 때, 환경미화원인 아버지를 부끄럽게 생각하다가
아버지의 사고의 충격으로 안면마비된 여자.
할머니와 단둘이 살면서 할머니의 병원비를 걱정하는 한 청년.
힙합이 좋아 꼭 미국에서 음악을 하겠다는 힙합청년
그리고 학력을 속인 댄스학원강사와
고생하면서 일류대학에 대기업까지 취직했지만 돈과 권력에
무릎꿇은 한 남자.
세상에 좌절한 이 일곱 젊은이가 은행강도가 되어
'썩어빠진'세상을 원망하고 그 세상에 대해 분노를 느끼다
너무나 활발하고 긍정적인 한 인질을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
각자 너무나 큰 상처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너무 안쓰럽고 불쌍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더 불쌍한건 세상에 대한 분노와 원망을
범죄로서 표출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돈과 권력에 물들어 열심히 노력해도 안되는 이 세상에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회피하고자만 하는것
이것이 이들에게 비취지는 모습일것이다.
진짜 썩어빠진 세상이라면
정말 돈과 권력으로만 좌지우지되는 세상이라면
하나씩 바꿔나가야 하는게 우리의 할일일 것이다.
그리고 생각만큼 아직 이세상이 그렇게 살지못할만한
세상은 아닌것 같다.
극 중 이현의 말처럼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안된다는 생각만 하지말고 아무리 최악의 상황이라도
앞으로의 미래는 새로운 삶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것이
지금 현 세상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지녀야 할
마음가짐인것같다.
(+) 이중성씨의 연극을 두 번이나 보게 된 셈인데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배우뿐 아니라 안무가로서의
경력이 화려한 것에 깜~짝 놀랐다.
(++) 록 뮤지컬이라 직접 밴드가 연주하는 음악에
배우들의 노래까지 합하니 공연내내 마치 라이브콘서트에
온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비보이의 비보잉도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