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유영하다
여기에 누군가 있다.
crazypeach
2011. 6. 14. 23:24
나는 오늘 두 생명의 마지막을 보았다.
둘은 분명한 불법침입자였고,
내 손에 의해 마지막 숨이 끊어진거다
하지만 난 그다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물론 내가 한짓이 무척 잘한 것이라고는
생각치 않지만,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말로
변명을 해보고 싶다.
그치만 지금은 조금 무서운 생각이 든다.
왜냐면 그들이 아직 나와 같은 공간에 있기 때문이다
숨은 붙어있지 않지만,아니 오히려 그 점이
더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걸지도 모른다.
내 손으로 숨을 앗아간 이들과 함께 있다는게
어지간해서는 견디기 힘들지도 모르지만
다행히 난 그리 겁이 많지 않은편이다.
그래서 조금은 무섭지만 어떻게든 견뎌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그들이 모습을 다시 드러낼 것이다.
그 땐 좀 놀라겠지만,
그건 어쩔 수없이 내가 겪어야할 일이다
최대한 내 기억에서 그들이 지워졌을때
나타줬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면 바람이라고 할까?
지금도 내 방 어딘가에 있을
왕파리 한 마리와
조그만 나방 한 마리에게 향한
나의 작은 바람.
(+) .....요새 추리소설을 너무 많이 읽었다
(++) 으, 날은 더운데 요놈의 불법침입자 벌레들 땜에
창문을 못열겠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