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도시의 매력이 있는 마쓰야마_03 (2018.05.08~05.10)
여행 이튿날 오후
오전에 가류산장에 가서 한참 구경한 탓에
오카이도로 돌아오니 2시 반
우선은 점심을 먹으러 '우나기오구라'로-
이 곳도 사전에 미리 알아보고 온 음식점
장어 도시락인 우나쥬와 소고기 도시락인 규쥬가 유명한 듯
중간중간 간식을 먹기도 하고 어차피 저녁을 또 먹어야 하기 때문에
엄마미와 나는 90g 짜리 우나쥬, 규쥬를 시킴
사진은 우나쥬 밖에 안찍었......
도고점은 식사가 나오기 전에 장어뼈 선베이를 주는 듯했지만 이곳은 안 주더라, 쳇-
일본하면 장어!! 비린내도 안나고 간도 적당했다.
간이 쎈걸 안 좋아하는 편이라 장어 양념이 짜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내 입맛에는 딱-
밥에도 간이 적게 되어 있어 더더 마음에 듬
뒤쪽 테이블에 일본인 남성은 타레를 엄청 쏟아부었다는 엄마미의 증언이 ㅎㅎ
규쥬는 우나쥬보다 간이 쎘다. 그치만 규쥬도 먹을만 했다
장어다 보니 가격은 좀 쎘지만.... 90g에 2,800엔 ㅎㄷㄷ
배를 채우고 마쓰야마 성 로프웨이 타러 갔다.
마쓰야마는 도고온센과 봇짱이 먹여 살리는 듯 했다.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봇짱)'의 배경이 마쓰야마라는 말에
열혈 여행자는 소설책까지 읽고 갔다.
도시 전체에 봇짱의 포토 포인트가 곳곳에 있었는데
마쓰야마 성 로프웨이 앞에는 전 등장인물이 다 나온듯
봇짱이 된 오샤레한 엄마미 ㅎㅎㅎ
그리고 명예욕 있는 나는 젤 높은 교장선생님 너구리로
(근데 엄마미, 사진을 왜 이렇게 찍었어......)
그리고 대망의 로프웨이
마쓰야마 성으로 올라가는 방법은 3가지
튼튼한 두 다리로 걸어 올라가는 방법 하나 <- 요건 무료닷
그리고 로프웨이(케이블카 비슷한 탈 것)과 체어리프트 <- 요건 왕복 510엔 / 편도 270엔
시간도 좀 늦었고 성 안에 들어가는 입장권은 안 사고 왕복 티켓을 샀다.
티켓을 사면 로프웨이 or 체어리프트를 선택해서 탈 수 있는데
올라갈 때는 체어리프트를 타기로 했다.
이거시 바로 체어리프트!!!
안전바 하나 없이 걍 의자, 정말로 체어 리프트!!!
체어리프트는 계속 돌아가기 때문에 바로 타고 올라갈 수 있었고
로프웨이는 10분 마다 운행
한 번은 타보고 싶었던 터라 둑흔둑흔 거리며 기다리면서
안내해주시는 아즈씨께 무섭냐고 물어보니 올라갈 땐 괜찮지만
내려올 때는 쵸큼 무섭다고 한다는 말을 듣고 안심하며 올라탔다.
높은데는 괜찮지만 물건을 떨어뜨릴까봐 무서븐 쫄보는 핸드폰도 가방에 넣고
가방을 꼭 끌어안고 올라가다가 사진을 찍어야만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조심조심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 사진 찍은 용기낸 쫄보 ㅎㅎㅎ
중간부터는 무섭기는 커녕 빨리 좀 갔으면 하는 마음이 ㅎㅎ
마쓰야마 성 내는 생각보다 넓었다.
성 내부는 안들어가고 주변 만 한 바퀴 둘러보는 데 한 시간 정도는 걸린 듯
역시 높은 데에 올라와서 보는 경치는 조쿠나
여기서 뜬금 없이 한국인의 능력을 보았다!!
마쓰야마 성은 꼭 가야 하는 관광지라 그런 지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한국인도 자주 마주쳤다.
체어리프트 타고 올라가는 길 맞은편에는 비행기 옆좌석에 탔던 청년이 보이는 가 하면
곳곳에서 한국말이 들리기도 했다.
어쨌든 요 사진을 찍고 있는데 옆에서 한국인 모녀가 인생샷을 건지고 있었다.
엄마미와 나는 사진 찍히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각자 경치를 구경하고 있는데
옆의 모녀는 참으로도 열심히, 구도를 맞춰가며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그 쪽 모녀도 둘이 온거라 서로의 사진만 찍어주고 있었는데
두 샷을 찍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어언 3n년 눈치로 살아온 나는 사진 찍어드릴까요 라고 할까 하다
그런 오지랖은 내 캐릭터가 아니라며 돌아서는데
나와의 눈치게임을 벌이던 모녀 중 어머니쪽이 사진 좀 찍어달라셨다.
나는 흔쾌히 알았다고 사진을 찍어드렸는데
그 쪽 모녀도 같이 한 장 찍어주시겠며 엄마미를 불렀는데
뭐 그래도 찍어주신다니- 라며 고맙게 사진을 찍었다.
아까도 말했듯이 내가 찍히는 것 보다 찍는 것-특히 풍경 들을 찍는 걸 좋아하는 나는
최대한 풍경이 다 나오게 찍어줬는데
이쪽 모녀의 따님은 인생샷을 찍는 사람 답게 팔을 쭈욱 올려서
멋지게 찍어주더라.
역시 사진은 한국인이 잘 찍는다니깐!! 이라며
한국인의 저력을 느꼈다 ㅎㅎㅎㅎ
성 둘레 곳곳에서 둘러보는 마쓰야마 시내
그리고 마쓰야마 성
그리고 쪼꼬미 엄마미 ㅎㅎㅎㅎ
왠지 더 쪼꼬매 보여서 찍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나도 그리 크지 못한 주제에 엄마미 놀리는 재미가 쏠쏠
재작년 친구와 다녀온 오사카 성 때도 그랬지만
성에는 큰 감흥이 없어서
하늘과 전망사진을 좋아하는 나는 하늘만 주구장창 찍어댔고
식물을 좋아하는 엄마미는 온갖 꽃과 나무에 정신을 뺏겨
취향 다른 두 모녀의 취향을 저격한 마쓰야마 성이었다.
마쓰야마 성에서 내려워 텐 팩토리에 들려
이요캉 젤라또와 생귤 주스를 흡입하고 호텔이 들려 짐 찾고
이튿날 숙소인 도고온센으로-
도고온센역에는 노면전차와 함께 봇짱 열차가 있다.
봇짱 열차는 증기기관차 모양으로 만든 관광열차(?)로
탑승권은 800엔.
환율로 따져보면 8,000원 이라니!!!! <- 쿨하게 패스
대신 정차해 있는 봇짱열차 구경만
그리고 다음 날 봇짱 열차가 출발할 때 찍은 사진
그리고 도고온센역에 있는 스타벅스
한국에서 알아주는 스벅 호갱은 도착하자마자
you are here collection 오나먼트를 겟겟!!
지난 홍콩 여행때 사온 에스프레소 머그를 기점으로 사들이고 있다
스벅호갱이라 자부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스벅 커피를 한 번도 안마신 건 안 비밀 ㅎㅎㅎ
상점가를 따라 도고온센 본관까지 가서 우리가 묵을 숙소에 도착.
이튿날은 료칸호텔 '차하루'에서 묵기로 했다.
체크인 하면서 저녁 식사 시간을 정하는데
오늘은 사람이 많아 저녁이 8시 부터 가능하다고 함
다행히 점심을 늦게 먹은 탓에 안그래도 저녁을 늦게 먹으려고 했는데 다행이었다.
이 날은 꽤 강행군을 한 탓에 숙소에 가서 짐 풀자마자 차 한 잔 하고 잠깐 숨 좀 돌렸다.
웰컴 쿠키로 있는 만주도 옴뇸뇸.
조금 쉬다보니 6시가 넘어 도고온센에 가보자!! 라며 숙소를 나섰다.
어차피 숙소도 바로 옆이고 곧 저녁도 먹어야 하니
카미노유 1층만 사용하려고 했다.
마침 차하루 프론트에서 할인권을 사서 410엔 짜리 입장권을 350엔으로 구입.
도고온센에 대해서는 할 말이 조금 있다.
여행 준비하면서 도고온센에는 수건이 없어서 빌리거나 가지고 가야 한다고 했는데
혹시나 하고 다시 블로그를 찾아보니 왠걸 비누 하나 없다는 거다.
왜 때문에 후기가 다른거지? 라며
혹시 모르니 호텔에 있는 샴푸 등을 가지고 가면서도
엄마미는 샴푸 정도는 있을 거라고 하며 반신반의로 갔는데
정말 비누도 없고 있는 거라곤 바가지 뿐
아마 도고온센본관과 신관이 다른 듯
저녁 시간에 가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너무 별로 였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온천의 모습을 여기서 따왔다고 해서
유명한 온천이었지만
나 같은 관광객들에게는 너무 불친절한 온센이 아닌가 싶다.
물론 역사와 전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좋지만
'역사부심'만 있는 건 아닌 가 하는 사소한 불평.
고베 아리마 온천은 샴푸도 있고, 드라이기 이용도 공짜였다고!!
3분에 10엔 받는 불친절함.
온천수는 좋았지만 근방의 료칸호텔들은 같은 원천을 이용하는 듯 하니
근처에 숙소를 잡은 사람들은 굳이 도고온센을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차하루 온센이 더더 좋았다, 흥칫뿡)
역시 배경만 이쁜 도고온센.
온센 뒷편.
그리고 도고 맥주관. 여길 가보고 싶었는데 맥주=배부름.
게다가 엄마미는 술도 잘 못하니 괜히 가자고 하기 뭐해서
사진만 찍고 옴
....... 마쓰야마 여행을 또 올 쾌가 생겼다. 씐남
다소 찝찝한 마음으로 온센을 마치고 저녁먹으러 고고
식사 플랜을 뷔페식과 코스요리로 선택할 수 있었는데
이왕 온거 코스로 먹자며 2층에 있는 하나코지에 도착
도착하니 전채요리와 귀여운 모양의 귤 나베가 뙇!!
에히메는 귤이 유명하다더니 요렇게 귀여운 나베라니.
일본은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그리고 역시나 도고 맥주관이 살짝 아쉬워
지역 맥주 중 '소세키'를 주문
맥주 이름도 봇짱의 도시 답게 '봇짱'이나 '소세키' 같은 이름이 붙였다
역시 일본은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2
소세키는 흑맥주 스타일이라고 해서 취향 저격
330ml 한 벙에 950엔이라는다소 비싼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맥주는 맛있었다.
그리고 코스 요리 중 맛났던 귤 나베 ㅎㅎ
도미와 야채 등등을 국물에 끓인 건데 야채의 단맛이 우러나서 진촤 맛있었다.
이번 여행 중 가장 맛있게 먹은 것
그리고 열심히 식사를 하는데 급! 훈 to the 훈한 요리사 한 분이 오셔서
원래 코스메뉴에는 없지만 서프라이즈 요리라며
커다란 도미를 가지고 와서 슥슥- 회를 뜨더니
토치로 휙휙 그을려서 준 서프라이드 메뉴.
왜인지 모르나 어쨌든 서프라이즈라 기분은 좋았음
사실 사시미나 로스트 비프나 덴푸라, 도미밥 등 여러 음식이 나왔지만
음식에 정신이 나가 사진은 못 찍었.....
작년에 유후인 료칸에 갔을 때 먹은 가이세키 요리는
정석적인 회석 요리 코스로 나왔었는데
차하루는 조금 색다르게 나온 듯 했다.
엄마미도 만족한 저녁 식사였다.
(... 내년에도 데리고 가줄 거냐며 은근한 압박이 가해지기도 했지만)
또 배부르게 먹고 방으로 돌아오니 가지런히 이불을 깔아주고 가셨다.
푹신한 이불을 덮고 엄마미는 10시도 안되서 골아 떨어지심
나도 짐 좀 정리하고 11시 반 쯔음?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