엷은 색의 시간

마더 테레사와 함께한 날들 (at 2006.10.01 22:09)

crazypeach 2011. 3. 18. 16:18




  울 엄마가 그러시길.

 

  "어릴 때 책을 그렇게~~ 안보더니

   요새 무슨바람이 불어서 책을 그렇게 보니."

 

 

  사실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책을 많이 읽는 편이아니었다.

  지금도 뭐 많이 읽는건 아니지만.

  도서관에 갈일은 자료 찾을 때뿐이었다.

 

  요즘 역사, 고고학 관련 책에 심취해 있었는데

  학교 도서관에서 발견한 마더 테레사에 대한 책.

 

  마더 테레사하면 딱 떠오르는건 하얀 사리를 쓰고

  노벨 평화상을 받은 수녀라는 것 밖에 없었는데

  그녀의 업적이 담긴 이 책을 읽으니

  왜 마더 테레사보고 천사라고 하는지 알만했다.

 

  가장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을 위해 한 평생을 바친

  마더 테레사.

  그녀의 사상 중 가장 인상 깊었던건 종교를 뛰어넘는

  자비로움이었다.

 

  인도라는 힌두교와 이슬람교 그리고 불교도 외에

  여러 종교가 모여있는 곳에 카톨릭교의 수녀인

  마더 테레사는 종교를 강요하지 않고 종교를 초월한

  사랑을 베풀었다. 나에게는 조금 충격적이기도 했다.

 

  나도 착실하지는 않지만 교회에도 나가는 기독교인이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 따라 나가던 교회라

  기독교가 아니면 다른 종교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마더 테레사는 나와는 달랐다.

 

  책 구절 중에서 임종의 집이라는 곳에 힘없는 노인이나

  아픈 사람이 오면 마더 테레사는 종교가 뭐냐고 묻는다는

  내용이 있었다. 각자가 믿고 있는 종교를 존중하고

  그 종교에 따라 장례식을 치뤄주기 위해서 란다.

  각자 믿는 종교가 있는데 자신이 믿는 종교를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는 말에 뒤통수를 한대 뻑 맞은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래서 마더 테레사가 달리 마더 테레사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책을 읽는 내내 그녀의 위대함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이제 하얀 색에 바란 두줄을 본다면

  주저없이 나는 마더 테레사를 떠올리고

  그녀의 참 사랑을 느끼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