엷은 색의 시간

Secondhand Lions (at 2007.06.15 14:22)

crazypeach 2011. 3. 18. 16:41







다시 보게 된 '세컨핸드 라이온스'는 볏단과 같은 영화였다.
볏단은 평상시에는 조용히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한번 불이 붙으면 거침없이 타오른다. 볏단이 타오를때는
주위의 아무것도 상관없이 그저 활활 타오르기만 한다.

'세컨핸드 라이온스'의 월터도 삼촌들의 옛날 이야기를
들을때는 활활 타는 볏단처럼 다른건 괘념치 않았다.
주위에서는 삼촌들을 보고 마피아라느니, 은행강도라느니
하는 말을 해오지만 월터는 그냥 삼촌들의 이야기가 좋다.
그 이야기의 진실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이야기를 듣는 동안 즐거우면 되는것이다.
믿고 안믿고는 월터 자신에게 있는것이지, 다른 사람의
말은 상관하지 않는다.
자기가 믿을 만한 가치가 있는것이라면 믿고,
그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면 믿지 않으면 그만이다.

타버린 볏단이 후회하지 않듯,
월터도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았다.
월터는 자신의 판단에 따라 행동했고,
결국 월터가 믿었던것은 진실이 되었다.

 

(+) 조금은 커버린 할리 조엘 오스먼트 지만

     여전히 귀엽더군아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