엷은 색의 시간
조선형사 홍윤식 (at 2007.08.04 12:12)
crazypeach
2011. 3. 18. 16:56
전부터 보고 싶었던 연극이었는데
어제 기회가 생겨서 보러갔다.
내가 수사물을 좋아하는 걸 아는 사람들은 잘 알고 있겠지만.
'조선형사 홍윤식'을 보고싶어했던 이유도 수사물이었다.
물론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지만...
아무튼 1933년 일제강점기 경성에서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을 나름대로 과학적인 수사를 통해서 밝혀내려고 하는
형사 홍윤식과 주먹구구식으로 해결해보려는 하야시상의
수사가 주된 이야기였다.
리뷰를 보면 수사과정이 지루했다는 사람들의 반응도 꽤 있었는데
나는 지루했다기 보다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봤다고 할 수 있다.
비내리는날 사건이 일어나고 때이른 장마로 수사내내 비가오는건
요즘의 날씨와 너무도 비슷해서 더욱 그 분위기에 빠져버렸다.
그리고 종종 나오는 배우들의 섬뜩한 연기 - 특히 무당의연기ㄷㄷ
연극을 보는 내내 추리소설을 한권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내용은 샤아록 호움즈 같이 치밀하게 짜여있진 않았지만...
극을 보고 나오는 데, 갑작스런 소나기가 퍼부어
한동안은 연극이 계속되는 것 같이 느끼기도.
(+) 1933년 경성의 말투를 그대로 쓰는 배우들과
그리 넓지 않은 무대를 활용해가며 쓰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정말 수수꺽기 같은 연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