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t Sounds GreaT!!!
뿌리깊은 나무 (at 2007.08.19 17:47) 본문
전부터 보고 싶었던 책이라
아침에 운동다녀오는 길에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조선4대 왕 세종시대의 집현전 학자들의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나면서 밝혀지는 거대한 프로젝트이야기.
처음에는 그냥 살인사건에 무슨 프로젝트까지 얽혀있을가
하는 생각에 그냥 대수롭지 않게 읽어내려갔다.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그 거대한 프로젝트가
어떤건지 윤곽이 드러나면서 온몸에 소름이 끼칠정도로
전율이 올라왔다.
죽음을 감수해가면서까지 지킨 집현전 학자들의 프로젝트.
根, 之, 木, 風, 亦, 源, 之, 水, 旱, 亦, 渴
한 학자가 죽어서가면서까지 지켰던 이 한자어의 뜻은
'불휘 깊은 남간 바라매 아니 뮐새 곶 도쿄 여름 하나니,
새미 기픈 므른 가마래 아니 그츨새 내히 이러 바랄에 가나니..'
나도 학교 다닐때 배웠던 용비어 천가.
그 거대한 프로젝트는 바로 한글창제였다.
학사들을 잃어가면서까지 극비리에 진행되었던 한글창제는
안으로는 사대모화를 부르짖는 신하들과
밖으로는 명나라의 압박으로 인해 한나라의 국왕이
쉬쉬하면서 진행해오던 것이었다.
글을 양반들의 전유물로만 삼았던 당시에
백성들 모두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우리의 말을 만든다는게
안밖의 사정때문에 비밀리에 진행이 된다는 이야기였다.
물론 소설이기때문에 작가의 생각과 의도가 다분히 개입되있지만.
픽션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그 때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사실 책을 처음에 읽으면서 음양오행설이니 태극에 대한
설명은 이해가 잘 되지 않아 애먹었지만-
책의 활자들을 들여다 보면서 그 때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새삼 우리나라 말이 얼마나 과학적이고 위대한지를
느끼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뿌리를 바로잡고 그 뿌리를 쭉쭉 뻗어나게 해준
세종대왕과 그의 학자들이 바로 뿌리깊은 나무였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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