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t Sounds GreaT!!!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꾼 본문
드디어 읽고 싶어했던 일본작가 3명의 작품을 다 읽었다.
지금 출판되어 있는 책이 몇권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으나- 일단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는 책은
다 읽은 셈.
마지막으로 읽었던 책은 '시바사키 토모카'의 세 권의 책.
나카무라나 마사히코의 책은 전반적으로 음울한 기운이 돌았다면
시바사키 토모카의 이야기는 그냥 소소한 우리들의 이야기였다.
여류 작가라 그런지 몰라도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담백하게 써내려 간 듯했다.
모든 책이든 서평을 꽤 열심히 읽는 편이라 서평이 있는 작품은 서평을 꼼꼼히 읽는데
시바사키 토모카의 책의 서평에는 꼭 이런 말이 들어있었다.
'우리 일상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주위의 풍경을 세세하게 묘사해 마치 사진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나도 시바사키 토모카의 작품을 읽으면서 동감한 부분이기도 하다.
시바사키 토모카는 그저 평범한 일본의 동네(특히 오사카 지방)의 모습을 실제로 보고 있는 것 처럼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이건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아마 이 작가는 사진찍는 걸 매우 좋아하는 것 같다.
'그 거리의 현재는'의 주인공은 오사카 거리의 옛날 모습을 동경해 옛날 사진을 수집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고
'다시 만날때 까지'의 주인공은 좋은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등장시키고 있다.
두 작품의 주인공이 관심을 보이는 지역은 다르지만, 둘 다 눈으로 보고 있는 풍경을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남기고 싶어한다는 것은 다르지 않다.
나도 거리의 풍경을 꽤 좋아하는 편이라 작품들을 읽으면서
오사카의 거리는 어떤 느낌일까. 시바사키 토모카가 보여주려는 모습은 어떤 걸까? 등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들이 많았다. 더군다나 얼마전부터 로모를 구입해 열심히 찍고 있는 나에게
새로운 풍경에 대한 자극은 더 크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런 풍경속에서 느낄 수 있는 일상의 작은 기쁨
별거 아닌 사건사고들. 그리고 누군가를 향한 두근거리는 마음들이
자연스럽게 와닿앗다.
누구나 경험할 순 있지만 이를 표현하기에는 제법 어려운 것들을
시바사키 토모카는 인간의 감정적인 면과 회화적인 측면을 잘 어우러지게 만들어
마치 한편의 그림동화를 보듯이 책을 읽어내려 갈 수 있게 만들어 줬다.
그리고 나 또한 그 그림동화에 나오는 주인공이 되고 싶다- 란 기분이 들게 만들어줬다.
시바사키 토모카의 글들은 장마철의 끈적끈적한 날씨에
살랑살랑부는 봄바람과 같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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