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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녀와 정희 본문
'내가 가장 이뻤을때' 이 후 모녀간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는 연극은 두번쨰.
문화생활을 하러 다니는 계기가 엄마 아니면 못가는 상황이라
항상 엄머랑 다니는 바람에 요런 류의 연극을 보면 왠지 짠- 해지고
그 냉정하고 차갑다던 내 눈에도 눈물을 찔끔 흘리게 해버린다.
'내가 가장 이뻤을때'는 엄마의 한없고 값없는 사랑과
딸을 위해 뭐든지 해주고싶어하는 엄마의 마음이 있었다면.
'금녀와 정희'는 마흔줄에 들어서는 딸이 이가 빠지고, 수치심조차 잃어버린 엄마를
이해 못하고 언성을 높이지만,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그런 모정을 나타냈다.
내 생각엔 후자 쪽이 현실과 더 가깝다고 생각했다.
나도 종종 엄마를 이해못하고 엄마도 내 생각을 이해못하는 상황이 있는데
그 때마다 딸인 나는 엄마의 행동과 생각이 이해되지 않을 땐
성질내고 날카로운 말로 엄마의 가슴을 후벼파기도 했다.
그리고는 항상 머쓱해서 데면데면.
원래 딸인 내가 애교도 떨면서 엄마한테 먼저 앵겨야 하겠지만
원래 무뚝뚝한 인간이라- 엄마가 먼저 손 내밀고 화를 풀어주려고 하신다.
어찌보면 반대의 모습이지만- 엄마가 먼저 다가와 줄 땐
'아, 이래서 엄마구나,'라는 사실이 퍼뜩 와닿게 된다.
무심한듯 하면서도 다 신경쓰고, 또 나 기분나쁠까봐 배려해수는 모습을 보고
참 배울게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딸과 엄마는 나이가 먹을 수록 친구가 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 딸도 나이가 먹고, 삶에 찌들다보면 예전에 친구같던 모습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되는 것 같다.
연극을 보면서 나는 울 엄마한테 틱틱대지 말고 어르신 하시고 싶은 대로 둬야지-
...라고 생각은 하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
난 내가 나이를 먹고 엄마와 함꼐 나이를 한살씩 먹어가도
친구처럼 지내고 싶다. 이렇게 같이 연극보러다니고 저녁도 같이 먹고-
그래서 생각한게 이런 문화생활은 아무리 나이가 먹더라도
한달에 한번이나 두달에 한번 정도는 지금처럼 수다도 떨고 맛있는 것도 먹고
또 기분전환 겸 영화도 보고 연극도 보고
그렇게 친하게 지내고 싶다.
앞으로 나 하기 나름이겠지만- 진짜 열심히 노력할거다.
왜냐면 우리 엄마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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