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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도시의 매력이 있는 마쓰야마_04 (2018.05.08~05.10) 본문
여행의 마지막 날.
전날 일찍 잠이 든 엄마미는 새벽부터 왔다갔다 하는 바람에
나도 다섯시반에 강제 기상
어제 도고온센역으로 오다가 도고공원을 지나갔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난 김에 도고공원이나 가보쟈!!며
6시에 유카타와 하오리를 입고 출격.
5월이지만 아침에는 제법 선선했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길가에는 사람도 별로 없고
게다가 유카타 입은 사람은 엄마미와 나 뿐.
어쨌든 걸어서 5분 거리인 도고공원에 도착.
조깅하러 오신 어르신들 몇 분만 있었던 도고공원
공원 중앙에는 전망대도 있어서 아침부터 헥헥 거리며 전망대로
혹시나 해서 운동화를 신고 갔는데 게다를 신었으면 발꼬락 찢어졌을 뻔.
아침부터 꽤나 힘들었지만 맑은 공기 마시며
또 전망을 내려다 봤다(...)
전망대 위에 있는 벤치
'사람과 자연과 도시'라는 문구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음
예상치 않았던 아침 산책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있는
나쓰메 소세키 봇짱의 자필 기념비(?)
역시 봇짱의 도시-
아침 운동도 했으니 온천이지!!
차하루 10층에 있는 대욕장은 여자는 츠키노유, 남자는 호시노유로 불리고 있었다.
밤에 오면 더 좋았을 걸 하며 어젯밤의 나님에게 후회
온천수는 도고온센본관과 같은 듯, 피부가 매끈매끈했다.
내가 이 맛에 온천을 가지!!
어쨌든 온천 마치고 나오니 보이는 전망
애증의 도고온센 부들부들.
조식도 든든히 먹고 10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나니
비행기 시간까지 제법 시간이 많이 남았다.
짐 맡기고 주변을 설렁설렁 산책
우리의 산책은 귀국날 까지 계속된다.
시간이 남아 봇짱 카라쿠리 시계로-
매 정각에 인형이 나온다는 봇짱시계탑
이 날은 일본 꼬꼼화들의 소풍날이었는 지
도고온센 주변에 아이들이 참 많았다.
깍, 귀여운 노랭이들
여기저기 산책해도 시간이 남아 친구에게 줄 거즈 손수건과
아부지와 오라버니를 위한 쿠키도 사서 다시 짐 찾으러 호텔로.
12시 40분에 공항 셔틀버스를 타야해서 점심을 어찌할까 고민하다
'우오타케'에서 먹으려고 시계를 보니 12시
애매한 시간이어서 음식 주문 전에 점원에게 12시 40분 버스를 타야하는데
시간이 괜찮냐며 물어보니 빨리 나오는 메뉴를 주문.
우오타케도 맛집이라 길래 여행 전에 체크해놧던 곳인데
시간이 없어 못갈뻔 했지만 마지막 날 세이브-
텐동과 카이테키우동(해적우동).
한 블로그에서 인생 우동이라며 맛있었다고 했는데....
건더기가 많은 우동이라 한국인들이 좋아할 맛이긴 했지만
나는 그저 so-so
오히려 텐동 쪽이 맛있었다.
어쨌든 2박3일의 여행은 이렇게 마칠 뻔 했으나
마쓰야마 공항에서의 티켓팅과 출국심사에 마지막으로 빡치고 돌아옴
출국심사가 엄격하다는 말에 지퍼백을 준비해가며
난 무사통과할거야- 라고 자신만만했는데
가방을 두 번 씩이나 열어야 하는 상황
티켓팅하는데 사전 수하물 검사에서 엄마미가 캐리어에 넣어놓은 밧데리 때문에 한 번 오픈
(수하물로 부치지 않을 건데!!!!!!!!!!!!11)
한참 기다려 티켓팅하고 출국 심사하려는데 또 엑스레이 검사
게다가 짐에서 액체류 담은 지퍼백을 꺼내라는 말에 캐리어 커버를 풀어가며 또 한 번 오픈
엑스레이 통과하고 나온 액체류를 보고
이건 뭐냐, 이건 용량이 어떻게 되냐며 꼬치꼬치 (친절하게) 캐묻는 직원에 짜증이 살짝 났으나
화내 봤자 소용없으니 설명설명.
내 뒤로 나온 엄마미 캐리어에는 인슐린 주사가 담긴 보온병이 있어
이건 뭐냐는 말에 인슐린 주사라고 얘기했지만 보온병 속까지 열어서 보여달라는 깐깐함에
두손 다들었음
역대 일본 여행중 최고로 작은 공항에 최대 시간을 소요했음
비행기 탑승 게이트에 앉으니 기력이 쇠했...........
돌이켜 생각해보면 가장 FM인 심사였으나
훤히 보이는 지퍼백에 훤히 보이는 용량의 용기 인데도 꼬치꼬치 캐묻거나
의료용 주사기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건지, 경험이 부족한건지 가방을 몇 번이나 열어제낀 건
좀 오버한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면세점도 참 작아서 살만한게 없었다. <-이미 살건 다샀지만.
그래도 원래는 없었다고 들은 로이스 초코렛도 있어 사왔다.
이번 여행은 확실히 소도시 만의 매력이 있었다.
사람들도 많지 않아 어딜가든 붐비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좋았다. <- 공항 제외
사람들도 친절해서 여러번의 위기도 잘 모면했고
첫날은 아쉬웠으나 날씨도 좋아 산책 좋아하는 모녀에게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곳
다음엔 좀 일정을 여유있게 두고
시코쿠 섬 곳곳을 다녀보고 싶게 만든 여행이었다.
엄마미도 꽤 만족해해서 더 뿌듯했던 2박 3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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