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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at 2007.10.31 22:02) 본문

엷은 색의 시간

칼의 노래 (at 2007.10.31 22:02)

crazypeach 2011. 3. 18. 17:03





  오랫만에 연극을 보았다.

  나도 한번 쯤 보고 싶었던 연극이었는데.

  울 맘이랑도 마음이 통해서 보러가자! 라고 결정.

 

  사실 이순신이 뛰어난 무인이며 장수인건 익히 알려져있지만.

  칼의 노래는 장수 이순신의 인간적인 모습을 주로보여줬다.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를 연극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소설도 꼭 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되질 않아 미루고만 있었는데

  이 기회에 한번 읽어봐야 겠다.)

 

  한 여자의 애(愛)인으로서의 이순신.

  한 가족의 아비로서의 이순신.

  또 한 가족의 아들로서의 이순신.

  우리가 알고만 있던 용맹스럽고 진취적인 이순신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이순신은 새롭게 다가왔다.

 

  수많은 전투를 승리로 이끌면서 수많은 적들이 베어졌고

  그만큼의 병사들 또한 베어졌으며 죄없는 백성들이

  수탈을 당하고 죽임을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용맹스러운 장수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겪는 고통은

  얼마나 참담했을까.

  그리고 그 고통을 안으로 삭이고 또 삭이며

  내일 또 군사들을 진두지휘 했을 이순신 장군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사랑하는 여인을 떠나보냈지만

  끝내는 그리워 울고

  또 전쟁터에서 앞서가버린 아들을 보며

  겉으로는 장수로서의 삶을 충실히 살아갔다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자식을 앞선 부모의 마음으로 오열하고

  자식 생각에 적군의 어린 병사를 차마 죽이지 못하는

  인간 이순신.

  역적의 자식으로 태어나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지만

  가장 큰 적은 두려움이라는 어머님의 말에 자신을

  다잡아 내는 이순신의 모습을 보며

  ' 아. 그도 한명의 사람이었구나. 눈물도 있고 사랑도 하는

   그저 한명의 사람이었구나. ' 라는 걸 새삼 깨닳게 되었다.

 

  비록 드라마회된 이순신의 이야기는 보질 않았지만.

  그 어떤 전투장면보다도 인간 이순신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모습이 눈물짓게 만들고 떨리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순신장군은 그의 칼과 함께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장수로서, 지아비로서, 아버지로서, 자식으로서의

  그 처절한 삶을 살아간것이었다.

  연극의 엔딩장면으로 그가 평생을 함께한 칼과

  그의 찬란한 삶을 애도하는 듯 흩뿌려진 꽃잎이

  장수 이순신과 인간 이순신 모습을 나타내는 듯하였다.

 

 

  (+) 평일 5시 공연이라 그런지 관객이 정말 없었다.

       내가 본 연극중에 관객이 배우의 수와 비슷한건

       처음이었는데, 적은 관객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열연을 해준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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