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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꿔서 미안해 (at 2007.11.08 21:23) 본문

엷은 색의 시간

꿈 꿔서 미안해 (at 2007.11.08 21:23)

crazypeach 2011. 3. 18. 17:06





  전에 무가지에서 전무송아저씨가 딸이랑 사위와 함께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는 기사를 보고

  한 번 보고 싶다 했었는데, 그 연극이 '꿈 꿔서 미안해'

  인줄은 몰랐다.

 

  일단 캐스팅부터 화려하다. 드라마와 연극계에서는 이미

  잔뼈가 굵으신 전무송아저씨와 간간히 드라마에서

  모습을 보이는 전현아씨.

  그리고 아역배우 출신(이라는 누군지 잘 모르겠....)의

  사위 김진만씨가 4년만에 무대에 오른다니

  연극계에 대해선 전~혀 아는 바없지만

  쨌든 대단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문희'에서 꽤 인상깊었던 성병숙씨도 나온다니

  마치 드라마를 연극무대에 옮겨 놓았다고 해도 손색없는

  캐스팅이었다.

 

  이런 캐스팅 만큼이나 극의 내용도 드라마틱하지만

  현실세계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났음직한

  우리의 이야기였다.

  특히 꿈을 쫓아 가족도 버리다 시피 한 아버지과 그 가장의

  자리를 메꿔온 어머니의 애증은 주위에도 있음직한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사실 꿈을 쫓는 다는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세상을 살기위해서는 꿈보다 현실이 더 가까이 다가오고

  현실을 살아가기 위해 꿈을 버려야 하는 것이 대부분일텐데

  과감하게 꿈을 택해 꿈을 쫓는 늙은 아버지를 보며

  한편으로는 대단하며, 또 다른 한편으로는 동정을 느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했던가.

  꿈을 택한 대신 현실을 버렸기 때문에 잃어버린것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그 꿈에 대해 만족한다면

  그것 또한 어떤 의미로는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

 

  '꿈 꿔서 미안해'의 독고는 희극배우이지만

  정작 자신의 식구들에게는 웃음을 주지 못했다.

  가족들에게는 아픔과 미움만 남긴것이다.

  죽어가는 독고는 꿈을 택한 것이 가족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자기는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을 한다.

  그래서 죽음도 웃으며 맞이한다. 그 즐거운 죽음은

  또 다른 생명을 이어주는 실낱같은 희망이기도 하다.

 

  꿈을 위해 살았지만, 그 선택으로 인해 아픔을 겪을 사람들에게

  웃으며 고하는 말이 바로 '꿈 꿔서 미안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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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연극에 대한 관극평에 대한 선플;이 달렸던 리뷰.
물론 지인으로부터의 이야기였지만-
내 평을 보고 연극을 보고 싶어졌다고 하니
괜히 뿌듯해졌던 기억이 난다.

연극 자체도 기억이 오래남지만
나에게 있어 평생 잊지못할 연극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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