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t Sounds GreaT!!!
더 라이트: 악마는 있다 본문
오랫만에 시사회를 보고왔다.
급 접수한 시사회라 안소니 홉킨스가 나오는 엑소시즘 영화라는 것만 알고 갔지만.
그걸로도 충분했던 영화였다.
공포영화는 종종 보기도 하는 편이고, 생각해보니 엑소시즘을 주제로 하는 영화는
제법 보기도 했던 터라, 퇴마를 주제로 하는 영화에 대해 큰 거부감이 없었다.
하지만 이게 또 실화라니까 느껴지는게 조금 달랐다.
실제로 퇴마의식을 행하고 있는 카톨릭 신부들이 있으며
극중 신부들의 모델이었던 신부님들 역시 미국에서, 이탈리아에서 퇴마의식을 하고 있단다.
나이롱 신자이긴 하지만 기독교인인 나에게 카톨릭교의 의식은
조금 생소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퇴마 행위는 기독교에서도 종종 행해지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집중해서 봤다.
장의사 집안의 마이클(콜린 오도노후)은 현실을 도피하고
아버지를 피해 신학교에 가지만 신앙심은 별로 없다고 스스로 믿는 신학생.
신부의 길을 포기하려던 때, 소개를 통해 바티칸의 퇴마의식을 행하는 신부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마이클은 퇴마의식을 행하는 루카스 신부(안소니 홉킨스 분)의 행동이
영 마뜩찮고- 퇴마의식 자체도 믿지 않지만 기이한 체험을 하고 결국엔
악마의 존재를, 그리고 신의 존재를 믿음으로서 신부의 길로 나아간다는 내용.
영화를 보면서 인상 깊었던 장면은 역시
후반부의 마이클이 얼떨결에 퇴마의식을 행하면서
지금까지 자신이 외면하고 믿지 않으려 했던 것을 받아들이는 장면이다.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도 묵묵히 장의사의 일에만 충실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십자가를 꺾으며 다른 누구도 믿지 않으려고 했고
퇴마의식을 행하는 루카스 신부의 행동이 마귀에 들린 사람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하는 눈속임이라며 이 또한 믿지 않으려 했지만
결국 그 악마를 통해 신을,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장면에서는 소름이 돋았다.
영화 제목처럼 악마는 있다.
그게 눈에보이는 거든지, 아니면 자기 자신에 있는 것이든지
살아가는 순간순간 그 모습이 보이긴 하지만
그 존재를 인정함으로서 악마와 맞설 수 있는 신-혹은 자기 자신의 신념-을
깨닳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나저나 안소니 홉킨스의 연기는 정말 오싹.
한닙발에서 날카롭고 매섭던 안소니 홉킨스가 맞나- 싶을 정도로
착각할 정도였는데, 역시 그의 연기는 여전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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