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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젤과 그레텔-비밀의 숲 본문

엷은 색의 시간

헨젤과 그레텔-비밀의 숲

crazypeach 2011. 8. 22. 00:00




 무대예술은 어떤 장르건 가리지 않는데
 역시 가장 어려운 건 무용극이다.
 
 사람이 생각하는 의도를 가장 알가 쉽게 전할 수 있는건
 언어라 그 어떤 대사도 없이 생각을 표현하는
 무용극은 확실히 어렵다. 이해하기 어렵고 또 보기도 어렵다.

 그리고 잘못 이해하기 십상이다.
 작가의 의도가 관객에게 정확하게 전해진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꼭 정답이 아니라도 관객들 스스로가 느끼는 게 있다면
 그것 역시 나쁘지 않은 것.

 
 그러는 의미로
 '헨젤과 그레텔-비밀의 숲'에서 나는
 권력자로 인해 변해가는 약자의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절대 강자와 절대 약자는 없다는 걸 느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헨젤과 그레텔은
 나쁜 마귀에 꾐예 넘어가지만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해가는
 두 꼬마의 이야기지만
 '헨젤과 그레텔-비밀의 숲'은
 꾐에 빠져 넘어가는 건 같지만, 결국 나쁜 마귀와 동화되어 버린다는 점에서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처음에 아이들은 자신들을 꾀어가려는 붉은옷의 사람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도망가려고 하지만
그 아이들이 갑자기 공격적으로 변해버리고
결국 자신들을 공격하려던 붉은 옷의 사람을 오히려 붙잡아 버린다.
그리고 그와 동화되어 다른 사람을 함께 괴어내는 자로 변모해리게 된다.

사람들은 긍정적인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부정적인 영향을 더 크고 빠르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극 초반에 보여줬던 아이들의 순수함과 두려움을 느끼던 감정이
붉은 옷의 마녀에게 영향을 준다면 좋았을 테지만
결국은 반대의 결과가 나타나 버린 모습을 보고 조금 씁쓸한 기분이 되었다.
그리고 그 부정적이 영향을 미친 사람이 권력자(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어른들이 권력자인 셈이니깐)라는 점이
안타까운 점이기도 했다.

강자일수록 또한 권력을 더 많이 가진자일 수록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이 영향을 미친다면 좋을텐데
아직 우리 현실에서 그런 미담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게
그리고 나 조차도 그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는 게
아쉽고 또 반성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요새 일을 다시 하게 되면서
느끼게되는 감정과 연관성이 있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냬가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기보다
나만 챙기기에 급급해서 다른 사람에게 이런 모습이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극을 보는데 퍼뜩 들어
흠칫 놀랐다.

나는 나만 생각하는 그런 어른이 되기 싫다고 생각했었는데
결국엔 내가 싫어하던 그 모습이 되어 가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아직은 내가 누군가에게 큰 영향을 미칠 위인이 되질 않아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
나도 언젠간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지위가 된다면
긍정적이고 좋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다.
이 다짐과 바람이 앞으로 나에게 그리고 내 주변 사람에게 플러스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 역시 공연은 나의 삶과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해주는 좋은 기폭제가 되는 것 같다.
     오랫만의 문화생활이었지만 여전히 나의 가슴을 뛰게 해주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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